[정충진 변호사의 실전! 경매 (35)] 돈 없어 경매 못한다는 말은 변명…고수익 비결은 실력과 열정

입력 2017-02-15 16:19   수정 2017-03-24 09:41

경매인의 영원한 화두 '종잣돈'


경매인에게 종잣돈 문제는 영원한 화두다.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지 않는 한 종잣돈을 어떻게 마련하고 많지 않은 금액을 효율적으로 굴릴 것인가 하는 문제는 경매인으로서 반드시 대면하게 되는 숙제다.

경매를 통해 수익을 내길 원하지만 현재 종잣돈이 없어 망설이거나 일찌감치 포기하고 시작도 못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런 분을 보면 남의 일 같지가 않다. 필자도 변호사지만 역시 ‘금수저’ 태생이 아닌 까닭에 경매를 처음 시작할 당시 종잣돈은커녕 여기저기 끌어다 쓴 빚(소극자산)이 전부였다.

그러나 어느 순간 작정하고 열심히 경매공부를 하고 난 뒤에는 더 이상 종잣돈 걱정은 하지 않게 됐다. 처음 시작하기 위해 직접 가진 돈은 없었지만 실력과 열정을 믿어주는 지인들의 돈을 빌려 종잣돈으로 활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주위를 둘러보면 주변에 미미한 이자에 만족하면서 은행에 돈을 묻어두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그때부터 필자의 고민은 어떻게 효율적으로 그 사람들을 설득해 신뢰를 얻을까였다. 안전하면서도 은행보다 높은 수익을 줄 수 있다는 믿음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

그 과정에서 내린 결론은 일단 본인 스스로 자신을 믿어야 한다는 것이다. 재테크 수단으로서의 경매에 대해 확신을 가져야 하고, 철저한 공부를 통해 결코 실패없이 수익을 낼 수 있는 실력을 배양해야 한다. 수익을 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반복해 공부하고 혹시라도 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해 실패 사례들도 철저히 분석·연구했다. 어느 정도 실력이 쌓이면 스스로를 믿는 마음이 저절로 생기기 시작한다. 그래서 가족·친지·지인들에게 투자계획을 자신감있게 설명할 수 있었고 종잣돈이 없었지만 다른 사람의 돈을 단기간 빌려 첫 경매에 도전할 수 있었다. 결국 고대하던 첫 낙찰을 받아 결코 작지 않은 수익을 낼 수 있었다.

물론 필자가 경매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법적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이른바 특수물건의 우량한 상품성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당시 주로 응찰했던 물건도 남들이 꺼리는 특수물건이었다. 특수물건은 은행에서 거의 대출 취급을 해주지 않았던 까닭에 스스로 거액의 투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게 단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매 물건에 대한 상세자료를 들고 열정적으로 설득하면서 주변 지인들의 여유자금을 빌릴 수 있었다.

핵심은 남의 돈을 빌려서 투자하라는 것이 아니다. 재테크에 대한 열정과 몇 달에 걸쳐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공부하면서 실력을 쌓은 노력이 중요하다. 오랜 시간 공들여 조사한 물건정보를 앞에 놓고 목에 힘줄이 서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열정적으로 설명하곤 했다.

은행에 돈을 묻어두고 낮은 이자에 만족하며 사는 분들도 욕심이 없는 것은 아닐 것이다. 다만, 은행 이상으로 신뢰할 만한 투자처를 찾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스스로 감동할 만큼 열심히 공부하고 부지런히 뛰어다니다 보면 자기 자신을 믿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쌓이게 된다. 그리고 이런 자신감을 기반으로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열정이 솟구치게 마련이다. 주변에 열정을 말하는 사람은 많아도 행동으로 열정을 보여주는 사람은 드물다. 행동이 담보된 열정은 자기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설득하는 막강한 무기가 될 수 있다.

세상에 여윳돈은 많다. 다만 그 여윳돈을 소진할 멋진 물건을 찾아낼 낼 능력이, 타인을 설득할 열정이 우리에게 없을 뿐이다. 진흙만 털어내면 찬란한 빛을 발하는 진주를 찾는 것처럼 우리가 당장 해야 할 일은 부질없는 종잣돈 모으기가 아니라 단절 없는 공부다.

정충진 < 법무법인 열린 대표변호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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